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완연한 가을 바람에 기대어 나들이 하기 좋은, 10월의 신규 업장: 뉴테이스트 b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2023.10.27 11:14:27

선선한 가을 바람을 곁에 두고 야외 나들이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10월. 미식을 향한 다양한 장르의 러브콜은 잘 짜인 콘셉트와 콘텐츠로 채워진 팝업 이벤트로 이어지고 있다. 

프렌치 블랑제가 만든 빵에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넣어 선보이는 맛있는 조우, '띠띠빵빵'부터 영국 노먼스 카페를 그대로 성수에 옮겨 놓은 듯한 버버리의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인 ‘노먼스 엣 버버리, 성수의 팝업 열풍 속에서도 조용히 낮은 톤과 차분한 분위기로 등장한 '킷사 앤 사보우'. 그리고 주교동 우래옥 골목에 새로운 활기를 일깨운 헬카페의 3번째 공간 ‘헬카페 뮤직’을 소개한다. 


띠띠빵빵 

작년 이맘때쯤, 기가스의 정하완 셰프를 통해 소개받았던 프렌치 블랑제 막심 로제토 셰프. 그가 '띠띠빵빵'이라는 아주 친근하고 재치 있는 이름의 빵집을 개업했다. 

띠띠빵빵

그가 가진 약간은 특이한 이력도 인상적이었다. 막심 로제토 셰프는 여느 프렌치 블랑제나 파티시에처럼 16-7살의 어린 나이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아닌,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밀가루를 만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의 첫 시작은 제빵이 아닌 제과, 그것도 레스토랑 플레이팅 디저트였다. 

프렌치 블랑제 막심 로제토 

그는 발효와 곡물이 가진 맛과 향 등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제과보다 제빵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만드는 사워 도우와 비에누아즈리의 산미나 당도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직관적인 단맛이 첫 한입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당도와 그 균형을 해치지 않는 산미를 지향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유럽에서 시작한 일은 미국과 한국으로 일터가 옮겨지며 우송대에서는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는 특히 향신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띠띠빵빵 오픈 전 코펜하겐의 힙한 베이커리들을 다니며 먹었던 시나몬 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카다멈 번. 10월 28일까지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펠앤콜의 우유꽃 아이스크림과 콜라보 하여 샌드위치 형태로 만들어 팝업을 진행했다. 버터의 풍미를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킥이란! 매우 훌륭한 조합이다.

고대 스펠트 밀을 사용하여 만드는 식빵이나 캄파뉴, 집에서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은 포카치아와 바게트도 훌륭하다. 


사과 반쪽을 그대로 바닐라 시럽에 살포시 절여 식감을 살린 소숑 오 폼므는 특별한 맛을 자랑하니 색다른 풍미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잘 만든 빵을 만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소숑 오 폼므

전화 0507-1462-7834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3길 5 1층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itipainpain

영업시간 09:00-18:00 (마지막 주문 17:45)-일,월요일 정기휴무


노먼스 엣 버버리 팝업

버버리의 새로운 디자이너 다니엘 리의 첫 컬렉션을 축하하기 위한 버버리의 글로벌 프로젝트 ‘버버리 스트리트’와 버버리 성수 로즈 팝업 중 ‘맛’을 책임지는 <노먼스 엣 버버리>가 서울, 성수에 자리 잡았다. 

이 글로벌 프로젝트는 런던에 이어 서울 그리고 상하이에서 진행된다.  이번 서울 프로젝트에서는 효뜨 그리고 문화기획사 팀 티티티(time to travel)를 이끄는 남준영 셰프와 에다마메의 제이콥 현 셰프가 런던 노먼스 카페의 음식 레시피를 받아 그들의 에너지와 감성을 덧입혀 특별한 맛을 선보인다. 

영국의 음식에 대한 오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얼른 털어 버리길. 

스프링클 케이크 핑크 커스터드

훈제대구알 휩, 송어알 캐비아, 크리스피 칩

부드럽고 고소한 코티지 파이부터 바삭함이 일품인 피시 앤 칩스 그리고 블러드 메리 한 잔으로 시작하는 주말 나들이는 어떨까?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이 힙한 팝업은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서둘러 그 맛을 경험하길 추천한다.

피시앤칩스와 타르타르소스

블러드메리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73 

영업시간 11:00~21:00



헬카페 뮤직


커피와 음악의 만남. 훌륭한 조합이 이루어 낸 감성을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강한 개성으로 헬카페라는 브랜드를 10년째 운영 중인 임성은, 권요섭 대표가 제대로 칼을 갈아 만든 헬카페의 3번째 브랜드 ‘헬카페 뮤직’. 늘 공간을 가득 채우는 멋진 사운드의 음악을 더 한껏 드러내 놓고 즐길 수 있도록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스피커를 통해 강도 높지만, 감미로운 음량을 선보인다. 

그날의 날씨, 감성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턴테이블에 건다. 여기에 드립 커피와 남다른 레모네이드 그리고 늘 부드러운 헬라테를 곁들인다면 이곳이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헬에서 즐기는 헤븐! 

드립커피

레모네이드

특히 우래옥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하다 보니 우래옥에서 식사 후 커피 브레이크를 완벽하게 책임져 주는 아지트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될 듯하다. 커피와 음악 그리고 한 잔의 술도 곁들일 수 있다.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늘 그렇듯 위스키와 버번 등의 주류도 구비되어 있으니, 커피로 시작해 강렬한 술 한 모금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어른의 놀이터를 방문해 보자.

전화 010-7327-4687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27길 27 1층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ellcafe_music/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킷사 앤 사보우


일본의 ‘킷사텐’과 ‘사보우’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들을 새로이 재해석한 카페, 브랜드 킷사 앤 사보우. 한섬의 패션 팝업 공간 EQL Grove 1층에 숍인숍으로 오픈했다. ‘콘디토리오븐’과 ‘카라멜리에오’를 운영하는 스위트 에디션의 새로운 브랜드이자, 성수에 등장한 남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다.

보드라운 푸딩은 물론 버터 카스텔라, 크림소다, 치즈 토스트 등과 같은 킷사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캐러멜푸딩

크림소다

진한 커피와 다양한 카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킷사 앤 사보우는 Bar에 앉아 즐길 수 있는 홀 공간도 있고, 멋진 패키지에 담아 선물하기 좋은 스위트들도 준비되어 있다.


오랜만에 알토란 같은 콘텐츠로 채워진 성수의 카페 공간을 만나 더 반가운 마음이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5길 11 EQL  

영업시간 11:00~20:00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