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김밥과 마약 옥수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마약’이 등장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마약계란’이 인기다. 현재(7월 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마약계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 수는 10,700여 개에 달한다. 게시물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더 흥미롭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마약계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직접 만들어본 후기를 올리기도 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한다.

 

사실 마약계란은 완전히 새로운 요리가 아니다. 우리 음식 중에서는 계란장조림과 비슷하고 일본 음식인 아지타마고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어찌 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밥반찬인 마약계란은 도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내가 만드는 나만의 맛

마약계란의 인기 비결 그 첫 번째는 역시 맛에 있다. 계란장조림과 달리 끓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마약계란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반으로 갈랐을 때 흘러나오는 반숙 계란의 노른자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계란장조림보다 짜지 않아 아이들 밥반찬으로 내도 좋고 간이 된 다른 음식에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없다.

 

요리연구가 김영빈 수라재 대표는 마약계란이 인기인 이유를 “원하는 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맛을 만들 수 있는 재미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마약계란을 만든 이들의 레시피는 제각각이다. 양념장에 들어가는 간장, 물, 올리고당(설탕)을 1:1:1 비율로만 맞춰주면 다른 재료는 재량껏 선택해 넣을 수 있다. 반숙으로 삶은 계란이 반나절 간의 숙성을 거치는 동안 양념장 재료의 맛을 흡수하기에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 매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청양고추를, 식감이 중요하다면 양파를 넣으면 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금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마약계란 레시피는 대체로 계란 8~10개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계란의 개수는 각자의 평균 계란 섭취량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좋다. 노른자가 흐를 정도로 약간만 익힌 계란을 사용하기에 완숙 계란을 한 번 더 끓이는 계란장조림보다 보관 기간이 짧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른자가 단단해져 식감이 나빠지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 계란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마약계란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란 특유의 비린내가 간장 냄새와 섞이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마약계란을 만들 때는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한 용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반드시 냉장 보관해 평균 2~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마약계란 간단 레시피>

 

재료

계란 10개

양념장 – 간장 1컵, 물 1컵, 올리고당 1컵, 쪽파 조금, 다진 마늘 1큰술, 깨 조금

 

만들기

1. 계란은 삶기 전 미리 실온에 꺼내둔다.

2. 냄비에 계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9분 정도 삶아 반숙 계란을 만든다.

3. 계란이 다 삶아지면 바로 얼음물에 넣어둔다.

4. 열탕 소독한 용기에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저어준다. 이때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썰어 넣거나 다진 양파를 넣어도 좋다.

5. 계란 껍질을 까서 양념장이 담긴 용기에 넣고 냉장고에서 반나절 정도 숙성시켜주면 끝.

 

<깔끔한 맛을 한층 끌어올린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반숙계란장아찌 레시피>

 

재료

계란 10개, 소금 1큰술, 식초 1큰술

장아찌 물 – 물 2컵, 간장 1/2컵, 사과 1/2개, 대파 1대, 양파 1/2개, 마늘 5쪽, 표고버섯 3개, 설탕 3큰술, 맛술 3큰술

 

만들기

1. 계란은 삶기 전 미리 실온에 꺼내둔다.

2. 냄비에 계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9분 정도 삶아 반숙 계란을 만든다.

3. 계란이 다 삶아지면 바로 얼음물에 넣어둔다.

4. 냄비에 장아찌 물 재료를 모두 넣은 후 중약불에서 10분 정도 끓여준 뒤 체에 거른 후 식힌다.

5.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계란을 넣은 후 미리 만들어 충분히 식혀둔 장아찌 물을 붓고 냉장고에 보관, 반나절 정도 숙성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