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치킨 주문해줘”. 전화를 하지 않고 배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면 원하는 음식이 눈앞에 배달되는 상상,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내 AI 스피커 업체들이 앞다투어 음성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상상이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AI 스피커 음성 주문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로서는 AI 스피커에 “치킨 주문해줘”라고 말하기 전에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연동한 후 미리 주문할 메뉴와 배달 주소지 등을 설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앱에 저장된 내용을 음성 명령으로 불러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훈련된 간단한 명령어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에 “햄버거에서 토마토 빼줘”와 같은 특정 주문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카카오톡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는 카카오미니를 제외하면, AI 스피커를 통한 원스톱 결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배달 현장에서 직접 결제해야 한다.

 

아직 음성 명령만으로 음식 주문과 결제, 배달이 한 번에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보완된다면 머지않아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음성만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주요 AI 스피커의 음성 주문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NUGU MINI (누구 미니) – SK텔레콤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를 선보인 선두주자인 만큼, 2017년 8월 일찍이 음성 주문 기능을 도입했다. 아직은 제휴를 맺은 도미노피자와 BBQ, 두 곳에서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NUGU 앱에서 배달 주소와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이 메뉴에 미리 등록해야 음성 주문이 가능하며 결제는 현장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해야 한다.

 

(사진 제공=SK텔레콤)

 

기가 지니 LTE – KT

AI TV 기가 지니는 2017년 1월 출시 때부터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주변 배달 음식점 정보를 연결된 TV 화면에 보여주고, 매장을 선택하면 전화로 연결해준다. 음성 주문과 관련해서는 아직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TV 기반이었던 기가 지니에 이어 출시된 AI 스피커 기가 지니 LTE에는 음성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사진 제공=KT)

 

웨이브, 프렌즈 – 네이버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가 탑재된 웨이브와 프렌즈는 2018년 1월,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제휴를 맺고 음성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의 민족에 등록되어 있는 업체에 한해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음성으로 주문을 하려면 사전에 클로바 앱을 통해 배달의 민족 계정을 연동한 후, 주소와 단골 주문을 설정해야 한다. 현재는 배달의 민족에서 6개월 이내에 주문한 내역을 기반으로 한 재주문만 가능하며, 배달된 현장에서 결제해야 한다.

(사진제공=네이버 클로바)

 

카카오미니 – 카카오

2017년 10월 출시된 카카오미니는 2018년 1월 말에 음성 주문 기능이 추가되었다. 카카오 자사의 카카오톡 주문하기 기능과 연동되어 있으며, KFC, BBQ, 피자헛, 파파존스, 스쿨푸드 등 등록되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해 주문할 수 있다. 음성으로 업체와 메뉴를 말하면, 최종 주문 내역과 결제 링크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와 할인 메뉴 등의 음식 추천도 가능한 것이 특징.

 

(사진 제공=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