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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졌던 지난 10월 3일, 조희숙 셰프의 특별한 갈라디너가 열리는 ‘밍글스’를 찾았다. 몇 시간 뒤에 있을 갈라디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희숙 셰프와 이번 행사의 기획자 강민구 셰프, 그리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밍글스 팀의 모습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갔다.

이번 갈라디너는 강민구 셰프가 기획한 행사로,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조희숙 셰프의 한식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 티켓 예약을 오픈한지 이틀 만에 준비한 좌석이 매진되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켜켜이 쌓아온 요리를 대중 앞에 선보인 조희숙 셰프는 셰프들 사이에서도 ‘셰프들의 셰프’라 불린다.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NYC 디너스’에 참가한 셰프들에게 한식의 기본을 알려주는 등 후배 셰프들에게 한식의 기본을 아낌없이 전하는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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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한식이 한식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식을 오래 해 온 사람으로서 그저 방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리를 하면서 점점 사명감이 생겨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한식을 배우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 경험이 (후배 셰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죠. 한식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한식을 오래 해온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한식과 후배 셰프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오랜 경력의 한식 셰프와 한식에 기반을 둔 뉴코리안 후배 셰프가 만났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행사를 기획한 강민구 셰프는 평소 조희숙 셰프에게 한식을 배우고 있다. 오랫동안 한식을 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온 조희숙 셰프가 실력이나 경험에 비해 덜 알려진 것이 항상 아쉬웠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희숙 셰프 갈라디너를 기획한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조희숙 셰프님을 뵙게 되면서,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한식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국의 식재료를 사용해, 한국적인 맛을 담아내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한식을 해석하는 모습이 기존 한식의 이미지와는 굉장히 다르고 진보적인 한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희숙 셰프는 이번 갈라디너를 새로운 시작이자 전환점이라 말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시작했던 것이 점점 구체화 되어가면서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대중 시장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 상황인데, 이 갈라디너가 제게 전환점이라 생각해요. 결말과 새로운 시작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계기랄까요.”

한식을 향한 논의가 어느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조희숙 셰프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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