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의 발전

 

한때는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서양의 음식을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다. 이 양식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한 번 소화시킨 서양의 식문화다. 우리가 중식과 일식 외에 외국음식으로 접한 것은 이 양식이다. 1980년대 이후에는 미국을 통해서 소위 피자와 파스타라는 것이 들어왔다. 이것도 미국이 한 번 소화시킨 이탈리아 음식이다. 일본이나 미국을 통해서 들어온 식문화는 본토의 그것에서 많이 벗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서양 식문화의 직수입이 시작되면서 점점 일본과 미국의 영향을 벗어나게 되었다.  또한, 직수입이 가속화되면서 이탈리안과 프렌치 외에 다양한 세계의 음식을 접하게 된다.

초기에는 외국에 학문을 위해 유학 갔다가 현지 음식에 매료되어 귀국 후 식당을 여는 일이 많았다. 당시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에는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배우다가 돌아와 오픈을 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프랑스에서 요리학교를 갓졸업한 요리사들이 귀국하자마자 프렌치 레스토랑을 여는 붐이 일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픈한 이들 레스토랑은 당연히 오래 유지되기 어려웠다.

최근의 바람직한 현상은, 요리를 전공한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경험을 쌓고 돌아와 본토 수준의 감각 있는 요리를 내는 곳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은 1980년대에, 미국은 1990년대에 겪었던 모습이다. 그들의 해외 경력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선진 문물을 구경하고 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음식 문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식 붐 초기 키워드(2005~2009)

지난 10년간을 미식 붐 초기와 성장기로 나누어 보았을 때, 초기는 미식 기준이 급속도로 평준화되는 시기다. 미식의 기준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시대이기도 하였다. 또한, 미식 정보의 공급 주체가 신문, 잡지 등의 종이 매체에서 인터넷 매체를 사용하는 동호회, 블로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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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붐 성장기 키워드(2010~2014)

비교적 안정적으로 질적인 팽창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음식 블로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소위 파워 블로거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이들이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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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이 글은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맛집 2015>에 특집으로 게재된 ‘서울의 미식 10년사’ 를 재구성하여 연재하는 것입니다.